
중국 인기 배우 이양첸시(易烊千玺)의 얼굴을 무단으로 합성한 AI 드라마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다 뒤늦게 삭제됐다. 배우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선언하면서 AI 드라마 업계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5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이양첸시 소속사는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양천시의 초상 등을 무단으로 사용해 AI로 제작한 드라마가 유통되고 있다"며 "해당 드라마에 출연한 사실이 없고, 제3자에게 초상의 AI 합성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소속사는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며 "관련 제작사는 즉시 해당 콘텐츠를 내리고 유통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홍궈드라마(红果短剧) 플랫폼에서 유통된 AI 단편 드라마들이다. ‘자정 버스(午夜公车:她捉诡超凶的!)’라는 드라마에는 이양첸시와 이목구비·목소리가 매우 흡사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드라마는 공개 하자마자 조회수가 4000만 뷰에 육박했고,‘骗我投个好胎?行,你们别后悔 ‘라는 드라마는 조회수가 7500만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댓글과 실시간 채팅창에서 "방금 이양첸시 얼굴 아니냐"며 소속사에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자정 버스’는 공포·스릴러 장르로, 이양첸시 얼굴을 본뜬 캐릭터가 섬뜩한 장면에 등장해 더욱 큰 공분을 샀다.
플랫폼 측은 소속사 성명이 나오기 전날인 4월 4일 "신고를 접수해 확인 중"이라며 "AI 단편 드라마는 새로운 장르라 심사 체계가 미흡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작권자가 문제를 삼지 않으면 삭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빈축을 샀다. 소속사 성명 이후 두 작품은 플랫폼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른 AI 초상권 침해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배우 순리(孙俪)는 이미 자신의 얼굴을 도용한 AI 광고 영상이 유포되자 "절대 믿지 마라"며 직접 경고한 바 있고, 소속사도 가짜 AI 광고 영상 단속에 나섰다. 디리러바 등 다른 스타들도 AI 얼굴 도용 피해를 입으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AI 기술로 인해 중국 방송영상사회조직연합회 배우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했다. 배우는 초상권·음성권·예술적 이미지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서면 동의 없이 영상과 음성을 수집·사용·합성·유포하는 행위를 엄금한다고 밝혔다. '비상업용', '공익 목적', '개인 창작'이라는 표기를 달더라도 법적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플랫폼에 대해서는 AI 콘텐츠 심사 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침해 작품을 전수 조사해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악의적 침해자와 심사 의무를 다하지 않은 플랫폼에 대해 민사·행정·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법조계는 "AI로 생성한 캐릭터가 특정 실존 인물을 연상시킬 수 있으면 초상권 침해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날카로웠다. "AI 남용을 규제할 제도가 없냐. 오늘은 드라마와 광고지만 내일은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위반 시 처벌이 약하고 수익은 크니까 플랫폼이 묵인하는 것", "사기에 악용되면 어떡하냐. 기술적으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夜雨聆风